추석 연휴 SK와 넥센이 웃었다면 울어야 했던 팀은 잠실 연고 두산 베어스과 LG 트윈스다.
두산은 2패, LG는 1승3패로 부진했다. 두산은 추석 연휴, 전패를 당한 유일한 팀이다. 두산은 4위 싸움에서 정말 중요했던 SK와의 2연전에서 2대7, 3대12로 완패했다. 선발 유희관(6⅓이닝 7실점)과 정대현(1이닝 2실점)이 무너졌다. 하지만 두산은 아직 기회가 남았다. 9팀 중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것도 아니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면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 반면 지금 같은 불안한 마운드와 집중력을 잃은 타선이라면 패가 더 많아질 수 있다.
LG는 고춧가루 부대 한화에 2연패, 그리고 KIA에 1승1패를 기록했다. LG 역시 한창 좋을 때의 경기력은 아니다. 특히 한화전에선 두 차례 모두 기선을 제압하고도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탄탄했던 LG 불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무너졌다는 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불펜이 흔들리면 선발 투수는 물론이고 타자들까지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LG는 도망갈 수 있을 때 4위를 굳혀야 한다. 계속 정체돼 있으면 추격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밖에 안 된다.
삼성(1승1패) NC(2승2패) 롯데(2승2패) KIA(2승2패) 한화(2승2패)이상 5팀은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삼성은 10일 천신만고 끝에 9회 역전해 NC를 4대2로 제압, 연패의 위기를 탈출했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타선의 기복이 심해서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NC는 사실상 3위가 굳어져 가고 있다.
롯데는 4위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롯데로선 긴 연승이 필요한 상황인데 조금씩 힘이 달린다. 넥센에 1승1패, SK에 1승1패를 기록했다. 유먼과 옥스프링을 내고도 졌다. 롯데가 막판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4연승 이상의 몰아치기가 필요하다. 반타작 5할 승률은 결국 제자리 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KIA와 한화도 마찬가지다. 둘은 서로 제일 밑바닥으로 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두 팀도 승률 5할로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다. 젖먹었던 힘까지 짜내지 못할 경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 힘들다. '희망고문'을 뛰어넘기 위해선 행운을 바랄 게 아니라 몰아칠 준비를 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