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마친 이광종 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이 수비 조직력 점검을 숙제로 남기게 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가 1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연습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UAE는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비록 연습경기에 불과했지만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게임에 나서게 돼 태극전사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엇박자를 냈던 수비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찾았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조직력이 100%가 아닌 상태다. 지난주에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기에 아직 체력과 조직력이 미흡하다"면서 "오늘 미흡했던 부분은 수비다. 압박이 안됐다. 오랜만에 선수들이 같이 하다보니 아직 발이 안 맞는다"고 지적랬다.
이날 이광종호의 최종예 포백라인이 첫 가동됐다.김진수-김민혁-장현수-임창우이 나섰다. 그러나 김진수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보니 엇박자를 자주 냈다. UAE의 공격이 위협적이지 않았는데도 측면 뒷공간을 수 차례 내줬다. 상대의 2대1 패스에 유린당했고 커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해 빈 공간을 자주 노출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혁 대신 이주영(야마가타)를 투입해 중앙 수비를 두텁게 했다. 실점도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승규의 킥이 잘못맞아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됐고, 수비진들이 주춤한 사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 감독은 실수로 실점을 내준 김승규에게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더 자극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승규에게 '잊으라고 했다'"고 말하며 용기를 줬다.
안산=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