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3연패의 굴레를 벗어났다.
LG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혼자 5타점을 쓸어담은 유격수 박경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를 12대5로 물리쳤다. 이로써 LG는 최근 3연패를 탈출하며 다시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이날 LG 선발로 나선 류제국은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승리를 따내며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승부는 경기 초반에 갈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KIA 좌완 선발 임준섭이 2회들어 갑자기 흔들린 틈을 LG 하위 타선이 파고들었다. 임준섭은 선두타자 이병규(7)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진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제구력을 잃고 말았다.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오지환-박경수-최경철 등 7~9번 타자들이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았다. 이어 1번 정성훈까지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5-0을 만들었다. KIA는 임준섭을 그때야 강판시켰다.
그러나 LG의 타선은 식지 않았다. 4회 손주인, 5회 박경수가 나란히 KIA 두 번째 투수 서재응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박경수는 2회에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5회에도 3점 홈런을 치며 2006년 9월1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8년 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팀이 3연패 중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전구단 승리투수를 의식했기 때문에 오늘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면서 "최근 포수 최경철 선배와 상의해 투심 위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나간 것이 오늘도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