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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블래치 때문에 AG 참가 포기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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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 덕에 조금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종목에 참가할 예정인 필리핀이 대회 보이코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10일 귀화 센터 안드레이 블래치 출전이 무산되면 대회 불참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필리핀은 중국, 이란, 한국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에 제동이 걸린 것은 블래치 출전 문제 때문. 필리핀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블래치를 귀화시켜 이번 농구 월드컵에도 출전시켰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규칙이 다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해당 국가에서 3년 이상 거주해야 귀화 선수로 인정한다. 블래치는 올해부터 필리핀 귀화 선수가 됐기 때문에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블래치가 뛰고 못뛰고에 따라 전력 손실이 엄청나다. 전세계 유명 선수가 수두룩했던 월드컵 무대에서도 평균 20득점 12리바운드의 훌륭한 성적을 낸 선수. 블래치가 아시아 무대에 들어온다면 필리핀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때문에 필리핀은 국제농구연맹(FIBA) 사무총장의 명의를 빌어 OCA를 압박하는 등 블래치 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필리핀이 보이코트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매우 적다. 보이코트 얘기를 꺼내는 것도 또 다른 압박카드로 보인다. 필리핀은 불참 또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