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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일정 4위싸움, 원투펀치 역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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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4강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4위 LG 트윈스부터 9위 한화 이글스까지 6개팀이 8일 현재 5경기 이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승률 4할대 중후반 팀들간의 '도토리 키재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역대 이렇게 많은 팀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 적은 없다. 6개팀 팬들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LG가 14경기, SK 와이번스 16경기, 두산 베어스 19경기, 롯데 자이언츠 16경기, KIA 타이거즈 19경기, 한화 18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매 경기 결승전 양상이 될 수 밖에 없다. 1~2경기 승부를 놓고 벌이는 레이스에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장 중요하며, 그 가운데 선발 원투펀치의 쓰임새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로테이션 운영이 필요하다.

지난달 23일 8위에 처져 있던 SK는 이후 지난 7일 잠실 두산전까지 10경기에서 7승2패1무의 상승세를 타며 5위로 점프했다. SK는 김광현-밴와트라는 걸출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SK는 두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밴와트가 나선 3경기는 모두 이겼다. 밴와트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SK에 입단한 이후 9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3.86의 호투를 펼쳤다. 4강 경쟁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를 지닌 팀이 SK다.

LG는 우규민과 리오단이 1,2선발이다. LG는 지난달 22일 잠실 KIA전 이후 7일 대전 한화전까지 12경기에서 7승4패1무를 기록하는 동안 우규민과 리오단이 나선 경기에서 4승1패1무로 호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우규민은 평균자책점 0.98, 리오단은 4.50을 올렸다. 리오단의 경우 지난 6일 한화전에서 6이닝 5실점했지만, LG 선발 가운데 이닝 소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여기에 LG는 류제국도 최근 호투를 이어가면서 로테이션이 안정감을 띠게 됐다.

두산은 4연승을 달리다 지난 5~7일 3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5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4일 잠실 LG전서 에이스 니퍼트를 선발로 내고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두산 원투펀치는 니퍼트와 유희관이다. 전반기 들쭉날쭉했던 두 선수는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2.82, 3.89를 각각 기록했다. 앞으로도 이들이 나선 경기를 최대한 많이 잡아야 한다. 두산은 8~10일까지 3일 휴식을 취한 뒤 11~12일 한화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른다. 니퍼트와 유희관이 나서는 이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할 경우 다른 선발들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4강은 더욱 힘들어진다.

롯데는 옥스프링(8승), 송승준(7승), 장원준(9승), 유먼(11승) 등 확실한 4명의 선발을 갖추고 있어 다른 팀들보다 로테이션 운영에 여유가 있다. 뚜렷한 원투펀치는 없지만, 언제든 6~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들이라 시즌 막판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옥스프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달 1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7일 창원 NC전까지 12경기서 3승9패의 하락세를 겪으며 8위로 추락했다. 이 기간 양현종이 등판한 3경기서만 승리를 기록했다. 양현종 말고는 5이닝 이상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이 없다는게 KIA의 현실이다.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는 7월말 합류 이후 6경기서 승리없이 2패만을 당했고, 퀄리티스타트는 1번 밖에 올리지 못했다.

눈여겨봐야 할 팀은 한화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8월 이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앨버스, 타투스코, 유창식, 이태양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언제든 6이닝 안팎을 던질 수 있다. 지난달 19일 울산 롯데전부터 지난 7일 LG전까지 13경기에서 8승4패1무를 기록한 한화 역시 원투펀치가 뚜렷하지는 않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후 불규칙한 잔여 일정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