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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헤더로 진화' 기성용 "헤딩 이렇게 많이하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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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옵션이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까지…. 어떤 포지션에 기용해도 그는 자신의 역할 120% 이상을 해냈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해 미드필더와 공격수까지 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한 기성용이 우루과이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 랭킹 6위인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태극전사들의 투지는 빛났고 기성용의 활약은 더 반짝 빛났다.

경기를 마친 기성용은 지쳐있었다. 워낙 많이 뛰었다. 기성용은 "비록 졌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포지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성용은 "어느 자리에 서든지 기본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옆에 동료 선수들이 잘 컨트롤해줘서 편했다. 수비수 경험이 있다. 대표팀에서는 처음 수비수로 나섰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했던 것을 생각했고 경기에서 해보려 했다"면서 "내가 수비를 봤을 때 차별화할 수 있는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한 경험이 있다. 청소년대표 시절에도 스리백의 측면 수비수로 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A대표팀에서는 '첫 경험'이었다.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파울을 제외하고 무난한 활약이었다. 옥에티가 있었지만 그의 변신은 워낙 인상적이었다. 이에 기성용은 "(내가 수비수로 나서는게) 대표팀에 좋은 옵션이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경기 후반에는 수비보다 그의 공격 본능이 더욱 빛이 났다. 기성용은 세트피스에 가담해 수 차례 헤딩 슈팅을 날렸다. 후반 39분에 시도한 헤딩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0분 이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 포진해 헤딩 슈팅을 적극 노렸다. 헤딩이 최대약점인 기성용의 또 다른 진화였다. 기성용도 만족했다. 그는 "이렇게 헤딩을 많이한 경기는 처음"이라면서 "공중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공중볼이 취약했는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