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코너킥까지 위협적이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토털 패키지로 거듭나고 있다.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좌, 우, 중앙으로 오가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베로였다. 한국 공격은 손흥민의 발끝에 춤을 췄다.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틴 카세레스(유벤투스)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확실했다.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찾아가는 눈, 날카로운 슈팅 등 특유의 장점은 여전했다. 후반 22분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만드는 장면은 손흥민의 능력이 확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여기에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다. 과감한 전진 패스와 세트피스 능력까지 더했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하며 좌우로 벌리는 공격수들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정확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층 경기를 보는 시야가 높아진 느낌이었다. 코너킥도 정확했다. 세차례 코너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기성용의 헤딩슈팅을 연결하는 등 날카로운 킥감각을 과시했다. 만능형 공격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음을 완벽히 보여줬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이 시작이었다면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은 한국축구에 손흥민 시대가 열렸음을 확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바야흐로 손흥민 시대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