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우루과이의 빠른 역습에 밀려 고전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이 살아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신태용 코치는 예고대로 변형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앙 수비수로 변신시켰다. 3-4-3에서 기성용이 전진할 시 4-1-2-3으로 변화하는 것이 키포인트였다. 라인업은 지난 베네수엘라전과 비교해 3명이 바뀌었다.기성용의 좌우에는 김영권(광저우 헝다)와 김주영(서울)이 포진했다. 좌우 윙백에는 김창수(가시와)와 차두리(사울)이, 중원에는 이명주(알 아인)과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나섰다. 최전방에는 이동국(전북)을 축으로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카바니(파리생제르맹) 크리스티앙 로드리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포진한 우루과이는 4-4-2 카드를 꺼냈다. 우루과이는 과감한 압박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공간을 적절히 틀어막은 안정적인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차단한 볼은 곧바로 빠른 역습으로 이어졌다. 8분 로드리게스의 왼발슛이 빗나갔고, 11분에는 에르난데스가 헤딩슛을 날렸다. 19분에는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카바니가 밀어준 볼을 에르난데스가 중앙으로 침투하며 밀어넣었지만 김영권이 걷어냈다. 한국 수비는 생소한 스리백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조금씩 공격의 수위를 올렸다. 손흥민은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으며 우루과이 수비를 괴롭혔다. 기성용도 볼 소유시 과감히 전진하며 중원에 힘을 보탰다. 26분 손흥민의 패스를 시작으로 차두리가 크로스한 볼을 이청용이 침투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4분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박종우가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한국은 이후에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44분 차두리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 한명을 제친 후 때린 왼발슛이 실바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아쉬운 찬스였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