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코치가 예고한 '쇼킹 전술'의 핵심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역할 변화였다.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A대표팀이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일전을 치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9월 A매치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베네수엘라를 3대1로 제압했다. 다음 상대는 우루과이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하기 위해 신 코치는 쇼킹 전술을 예고했다. "'어라? 신태용이 이런 생각도 했어?'라고 느낄 수 있는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전술을 알게 될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미리 전술 변화를 예고한 신 코치가 훈련을 통해 깜짝 전술을 공개했다.
기성용의 중앙 수비수 변신이 핵심이다. 신 코치는 기성용을 중심에 두고 김영권과 김주영을 좌우에 포진시킨 스리백을 선보였다. 좌우 윙백으로는 김창수와 차두리를 포진시켰다. 무게 중심을 뒤로 빼고 양측면 미드필더까지 더해 상대 공격을 5명으로 커버한다. 개인기가 뛰어난 우루과이 선수들의 돌파를 수적 우위로 막겠다는 전략이다. 기성용이 중앙 수비에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프리롤'로 해석하면 된다. 기성용은 공격 전개시 전진 배치돼 좌우로 패스를 뿌려준다. 상황에 따라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성용의 수비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 스완지시티의 리그컵 결승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적이 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도 기성용은 전술의 핵심이었다. 4-1-2-3 포메이션에서 1의 자리를 차지했다. 포백 라인 앞에서 수비를 조율했다. 공격시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기성용이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과 수비 능력이 모두 탁월한 기성용의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전술 변화다. 과연 기성용의 수비수 변신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