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벨톤-에스쿠데로' 콤비가 FC서울에 감격스러운 추석 선물을 선사했다.
서울이 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에서 포항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지루한 '0'의 행진이 85분만에 깨졌다. 에벨톤의 한 방이 서울에 추석 선물이었다.
A매치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일부 주전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서울과 포항은 전반부터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초반 흐름은 포항의 페이스였다.
포항은 전반 7분부터 3분간 고무열, 김재성, 강수일의 연속 슈팅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고무열과의 1대1 찬스를 막아낸 골키퍼 유상훈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이른 실점도 가능했다. 초반 위기를 넘긴 서울은 포항의 미드필더 황지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전반 19분 이후 페이스를 찾아갔다.
0-0으로 맞선 후반에도 양팀의 팽팽한 접전은 이어졌다. 교체카드는 서울이 먼저 꺼내들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상협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어 포항이 이광혁과 유창현을 서울이 김남춘과 윤주태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승부를 가른 한 방은 후반 40분에 터져나왔다. 에스쿠데로가 감각적으로 찔러준 전진패스를 에벨톤이 수비수를 제치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다. 굳게 닫혀 있던 포항의 골문이 85분만에 열렸다. 최 감독은 환호성을 질렀고 황선홍 포항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8분여 뒤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서울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게 됐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리그 무패행진을 5경기(4승1무)로 늘렸다. 서울은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35로 7위를 유지했지만 5위 전남(승점 39)와의 승점차를 4점차로 줄였다. 또 이날 경남에 2대1로 승리를 거둔 6위 울산(승점 36)과의 승점차도 1점으로 유지했다.
반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포항(승점 44)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2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