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승연이 나이를 잊게 만드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괴물 보컬의 면모를 보였다.
손승연은 지난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가수 신승훈의 곡 '그 후로 오랫동안'을 부르며 선배 가수들을 압도하는 무대를 펼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손승연은 화려한 무대장치보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의지해 무대를 꾸며나갔다. 임팩트 있게 시작된 도입부부터 호소력 있게 이어진 클라이막스까지 한 시도 눈 돌릴 틈 없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를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선배 가수들 역시 무릎을 치며 손승연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손승연의 무대에 '불후의 명곡' MC 은지원은 "눈물로 맞은 것 같다"는 임팩트 있는 감상평을 남겨 모두의 공감을 샀다. 강민경은 "손승연의 노래를 들으면 노래에 두드려 맞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22살 때 노래 진짜 못했다"며 셀프 디스가 더해진 감탄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경호는 "환장하겄네"라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곁들이며 "빨리 손승연 회사 소속사 사장님이 단독 콘서트를 열어줘야 할 것 같다. 손승연은 '불후'가 낳은 최고의 여가수다"고 극찬했다.
손승연은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쁨을 맛봤다. 자신의 최고 기록 415표보다 무려 17표나 높은 432표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선배 가수 거미를 제치고 1승을 챙긴 손승연은 "신승훈 선배님께 1승은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손승연은 이어서 이기찬, 강우진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승리를 뽑아냈다.
'불후'의 대세로 불리는 손승연은 첫 출연부터 이번 방송까지 빠짐없이 400표 이상을 획득하며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동시에 장르 한계 없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며 팔색조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도 드러내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은방울자매의 대표곡 '마포종점'을 마치 영화 '드림걸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소화했으며, 윤복희의 '노래(부제 무브)'에서는 무대 후 눈물을 보일 만큼 완벽한 감정 표현력을 자랑했다. 조영남의 '지금'은 담백한 창법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한편 손승연은 오는 9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울랄라세션, 백청강과 함께 여는 '파이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이 공연은 엠넷 '보이스코리아'의 손승연과 엠넷 '슈퍼스타K' 출신 울랄라세션, MBC '위대한 탄생' 백청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팀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21일에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2014 크레디아 파크콘서트-디즈니 인 콘서트'에 한국 대표이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를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