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시티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가 지난해 터뜨린 91.9m 골이 지난 5일(한국시각) '세계 최장 거리 골'로 기네스북 인증을 받았다.
베고비치는 지난해 11월 홈구장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스햄턴과의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13초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베고비치는 휘슬이 울린 직후 자기팀 수비수가 공을 뒤로 돌리자 골에어리어와 페널티킥 지점 사이에서 힘차게 되받아 찼다.
공은 바람을 타고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 떨어져 크게 바운드된 뒤 사우스햄턴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츠의 키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네스 세계기록 최신판은 킥에서부터 골라인까지의 거리를 91.9m라고 인정하고 '축구 세계 최장거리 득점'으로 등재했다.
그런데 국내 축구팬들은 지난 7월 내셔널리그에서 나온 골키퍼의 100m 골 기록을 떠올리며 세계 기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골키퍼 구상민(23)은 지난 7월 25일 울산종합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김해시청과의 삼성생명 2014 내셔널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5분 골킥으로 국내 최장 거리 골을 성공시켰다.
구상민의 골은 베고비치의 골과 동일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구상민의 킥지점은 골에어리어 라인 바로 위였다.
베고비치보다 확실히 상대 골라인에서 먼 지점이며 당시엔 100m라고 보도됐다.
기네스 기록은 기록을 세운 주체가 증거를 갖고 협회에 사후 인증을 받으면 등재되는 방식도 유효하다.
베고비치가 반년 만에 인증을 받은 만큼, 내셔널리그 측이 노력만 기울인다면 세계 최장거리 골기록은 곧 한국의 구상민이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