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클럽대회의 희비를 가르는 요소 중 하나가 원정골 우선 제도다. 홈 앤드 어웨이 승부를 펼치는 토너먼트에서 종합전적과 점수가 같을 때, 원정 득점을 우선으로 치는 제도다. 1965~196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도입되어, 각 대륙으로 퍼졌다. FC서울은 지난해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홈 1차전에서 2대2, 원정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으나 이 제도 탓에 준우승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원정골' 제도 폐지를 고민 중이라고 유럽 주요 언론들이 6일(한국시각) 전했다. UEFA는 스위스 니옹의 UEFA본부에서 개최한 엘리트클럽감독 포럼을 통해 이 제도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미 50년이 지난 원정골 제도가 불필요하고 형평성에서도 벗어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과거에는 해외 원정 기회가 드물었지만, 국가 경계가 무의미해진 지금은 원정골 제도가 오히려 수비적인 축구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포럼 의장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30년 전과 지금은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