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워싱턴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사임했다. 그런데 구체적인 사임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텍사스는 이번 2014시즌 성적으로만 보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시즌 전 우승 후보였지만 꼴찌로 추락하고 말았다.
미국 언론들은 6일(한국시각) 일제히 워싱턴 감독이 성적이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지휘봉을 놓게 됐다고 보도했다. 대신 팀 보가르 벤치 코치가 남은 시즌 워싱턴 감독의 빈 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조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개인적으로 오늘은 너무 힘든 날이다"고 말했다. 텍사스 구단은 워싱턴 감독의 사임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추가 설명하는 걸 꺼렸다. 코카인 양성 반응 같은 약물 남용은 아니라고 했다. 워싱턴 감독은 2009년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다니엘스 단장은 올해 성적 때문에 사임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53승87패(5일 현재). 최악의 성적이다.
워싱턴 감독은 미디어와 접촉하지 않았다. 대신 구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담긴 성명서를 뿌렸다. 그는 '나는 그라운드 밖의 내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텍사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다. 고통스럽지만 나와 내 가족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의 실망스런 성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감독은 지난 2006년말 텍사스 사령탑에 올랐다. 이번 시즌까지 텍사스 감독으로 664승611패, 승률 5할2푼1리를 기록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44년을 달려왔다. 그는 내년까지 텍사스와 계약이 돼 있었다.
워싱턴 감독은 선수들을 만나 자신의 사임을 통보했다. 갑작스런 사임에 선수들도 충격에 빠졌다.
선발 데릭 홀랜드는 "한방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콜비 루이스는 "정말 깜짝 놀랐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