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이다.
김학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54)이 '친정' 성남으로 돌아간다. 공석인 성남FC의 지휘봉을 잡는다.
5일 성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성남은 선수 폭행 시비에 휘말려 자진사퇴한 박종환 감독과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이상윤 감독대행에 이어 수석코치였던 이영진 감독대행이 잡고 있던 지휘봉을 김 위원에게 맡기기로 내정했다.
김 위원은 5일 성남 관계자와 만나 연봉 등 구체적인 협상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선임 발표는 6일 이뤄질 예정이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김 감독은 1998~2004년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당시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면서 2001~2003년까지 성남의 정규리그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2005년부터 성남을 지휘한 김 감독은 2006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8년까지 성남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2010년 중국 허난 젠예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2년 여름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행선지는 강원FC였다. 1년간 강원을 지휘했던 김 감독은 올해 7월 협회 기술위원으로 발탁돼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선임에 힘을 보탰다.
또 김 감독은 현장을 떠나있을 때 여러 차례 해외로 떠나 선진축구의 흐름을 익혀왔다. 행선지도 다양했다. 유럽(영국·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과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는 물론 북중미(멕시코)까지 두루 축구유학을 다녀왔다.
성남도 새 감독을 물색 중이었다. 특히 올시즌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는 촌극이 벌어진 상황에서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할 지휘관이 필요했다. 김 감독이 적임자였다. 성남은 김 감독의 카리스마를 통한 선수단 장악으로 시즌 막판 반전을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얘기가 나온 것은 맞다. 그러나 기술위원의 입장에서 지금 개인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