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금메달 앞에 추석 연휴는 없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추석 연휴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14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9일 뿐이다. 한가로이 추석연휴를 만끽할 여유는 없다. 외출도 딱 하루만 주어진다. 6일 점심 식사 후 외박을 나가 7일 저녁에 다시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복귀해야 한다. 추석 당일인 8일은 물론 나머지 연휴 기간 모두 훈련 스케줄로 빼곡히 차있다. 연습 경기도 두차례 예정돼 있다. 5일에는 내셔널리그 소속의 대전코레일과 10일에는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을 치른다. 당초 5일 베네수엘라전과 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모두 현장에서 관전할 계획을 세웠지만, 차량 등 문제로 우루과이전만 보기로 했다.
오히려 추석으로 불편한 점이 늘었다. 지원 스태프들이 8일까지 휴가를 보내는 관계로 8일 하루는 파주NFC 대신 밖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대의 앞에 모두 개의치 않는 눈치다. '에이스' 윤일록(서울)은 "몇년째 명절을 챙기지 못했다. 추석 생각 안한지 오래다"며 "이번에는 진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만큼 쉬는 날에도 특별한 일정보다는 휴식으로 보낼 생각이다"고 했다. 해외파는 짧은 휴식이라도 반갑다고 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최성근(사간도스)은 "몇년간 일본에 있다보니까 연휴를 보낸 적이 없다. 이번에는 그나마 한국에 있어 하루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기분전환 후 다시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한편, 이광종호는 4일 세부전술 다지기에 집중했다. 포인트는 역시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공격전술에 모아졌다. 오프사이드를 뚫기 위한 세밀한 패스와 측면 크로스시 중앙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감독은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상대 일자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후방에서 볼을 돌린 후 중앙으로 공이 연결됐을때 측면 공격수가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상황을 반복 연습했다. 측면 크로스는 왼발과 오른발로 올렸을때를 나누어 공격수의 움직임을 다르게 지정했다. 골키퍼부터 출발해 역습 속도를 올리기 위한 훈련도 인상적이었다. 수비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수를 잡는 방법을 집중 연마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