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창원시의 선택은 NC였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야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년 7개월 넘게 표류해 온 NC 다이노스의 신축 야구장 입지 변경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진해구 육군대학부지는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것보다 더 훌륭하게 개발해서 진해구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한층 더 큰 결실이 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결정이 반드시 창원시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드리며, 상실감이 클 진해구민 여러분께는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사실 창원시는 공식 발표 전부터 창원시는 직,간접적으로 야구장 입지를 NC가 원하는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로 변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이미 창원시는 야구장 건설이 무산된 진해 육군대학부지에 대안으로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유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지난 2일에는 한국기계연구원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진해 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대학 캠퍼스 유치까지 제안한 상태다.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 문제는 오랜 시간 표류했다. 지난해 1월 전임 박완수 시장이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의해 접근성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진해 육군대학부지를 새 야구장 입지로 선정한 뒤,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창원시가 얽혀 1년 반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싸움이 계속 됐다.
그 사이 창원시가 기존에 약속한 2016년 3월 내 완공은 물 건너갔다. 진해 신축구장은 일찌감치 모든 절차가 올스톱된 상태였다. 안전행정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조건부'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린벨트 해제 역시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 심의에서 '보완 후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안행부와 국토부 모두 NC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야구계와의 합의를 조건으로 달았다. 또한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와 토지 이전 논의도 마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찰 공고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태였다. 결국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려 아까운 시간만 흘려 보냈다.
하지만 7월 1일 안상수 신임시장이 취임하면서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구단과 창원시의 대화창구가 열렸고, NC는 7월 15일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새 집행부에 전달했다. 창원시는 늦어도 8월 말까지 새 야구장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8월 말 창원시가 폭우 피해를 입어 추석 전으로 발표가 미뤄졌고,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