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선수단의 반응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페인 언론 코페는 3일(한국 시각) 페레스 회장이 "내가 라다멜 팔카오를 영입하고 싶었다면, 호르헤 멘데스(팔카오 에이전트)를 나 대신 회장으로 앉혀서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앙헬 디 마리아 이적에 앞서 여러 차례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겠다"라고 강조하며 디 마리아의 이적을 방해했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일(현지시간) "디 마리아와 사비 알론소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우리 팀에 없다"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호날두는 이 말에 앞서 "내 생각은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본심을 드러냈다간 내일 일간지 1면을 뒤덮을 것"이라고 밝혀 자신이 단단히 화가 나 있음을 내비쳤다. 팀동료 세르히오 라모스가 "호날두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의견이 있지만, 분명한 건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속해있는 만큼 팀의 입장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설 만큼 심각한 반응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페레스 회장은 이처럼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구단 운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 화가 나 있다. 페레스 회장은 이번 여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영입과 디 마리아의 이적, 팔카오 영입 루머 등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다. 디 마리아와 로드리게스, 팔카오, 그리고 호날두는 모두 멘데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페레스 회장은 이처럼 '멘데스 패밀리'가 언론을 활용해 팀 운영을 압박하는 것에 강한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이 애지중지해온 호날두의 '하극상'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
멘데스는 유럽 축구계의 슈퍼에이전트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캇 보라스보다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멘데스는 이번 여름 디 마리아와 하메스, 팔카오 외에도 디에고 코스타, 필리페 루이스, 엘리아큄 망갈라 등의 이적을 성사시키며 약 3000만 유로(400억원)를 상회하는 막대한 부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