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 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의 임시개장을 또 보류시켰다. 시민들로 하여금 제2 롯데월드 저층부의 안전을 우선 점검토록 한 뒤 임시개장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3일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 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으나, 안전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10일가량 상품진열 등의 영업 행위 없이 임시개장 공간을 개방해 시민과 전문가가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서울시가 지적한 82개 보완과제를 모두 이행했는데도 승인이 미뤄진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당장 4일부터 시민들에게 저층부 3개동을 개방키로 했다. 제2 롯데월드에는 최근 4개월간 4만여 명이 견학차 다녀간 만큼 개방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016년 말 준공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 3개 동은 백화점동과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으로 구성된다. 롯데 측은 당초 지난 4월 임시개장을 목표로 했으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잇따라 임시개장 승인나지 않으면서 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저층부를 사전 개방하는 프리오픈(Pre-Open) 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안전 및 교통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시는 저층부의 소방시설이 완공됐지만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시민 자문단의 지적에 따라 시민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화재·테러·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또 시간당 700대의 차량만 진입시키는 주차장 예약제와 주차 유료화 등 차량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관리대책을 시행하고 롯데 측의 준비상황과 주변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차장 예약시간을 3시간으로 설정하고 미예약 차량은 바로 빠져나갈 수 있게 모든 주차장 입구에 회차로를 만들었다"며 "그래도 혼잡이 극심하면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롯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올림픽대로 옆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를 최종 수용,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롯데가 각각 석촌호 수위저하 원인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지만, 프리오픈 기간 별도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5월에 나온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저층부 사전개방 때 드러난 문제점은 롯데 측이 보완토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