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는 선수시절 공격이 좋았다.
문 감독은 '람보슈터'라는 별명을 가진 대표적인 3점슈터였고, 전 코치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플레이를 하며 코트를 지배했었다. 이들이 팀을 맡았을 때 많은 팬들이 공격이 좋아지는 대신 수비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 김민수 등 SK 선수들의 면모를 봐도 매우 공격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허나 공격만으로 우승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점수를 많이 넣어도 상대에게 쉽게 점수를 주면 승리보다는 패가 더 많아진다. 그런데 SK의 성적을 보면 수비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문 감독이 정식 사령탑을 맡았던 2012∼2013시즌엔 SK가 평균 77.2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실점도 69.6점으로 모비스(67.7실점)에 이어 2위였다.
지난시즌에도 72.4실점으로 전체 4위의 좋은 수비를 보였다. 득점도 75.2점으로 3위의 좋은 모습이었지만 문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3점슛은 성공률이 32.75%로 전체 8위에 불과했다. 공격적인 팀이라는 이미지를 깰 정도로 강한 수비라는 인상을 주지는 않지만 성적은 SK가 공격을 잘한다고 해서 수비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3점슈터였던 문 감독의 팀이 3점슛은 약한데 수비가 좋다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
SK 전희철 코치는 공격을 잘한 선수였기에 그것이 수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 코치는 "공격이 좋으니 당연히 수비가 많이 붙었다. 어떤 선수가 어떻게 수비를 하느냐에 따라 내가 편하고 불편한 것이 있지 않겠나. 그때의 경험을 수비에 적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SK의 대표적인 수비 포메이션인 3-2 드롭존은 이제 많은 팀들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수비가 강한 SK가 되기 위해선 새로운 수비 전략이 또 필요한 시점이 됐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