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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시안게임이 선물해준 1군팀과의 연습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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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이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를 돕는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거저 갖게 된 kt다.

kt는 2일 경찰야구단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 첫 시즌 경기를 모두 마쳤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3위.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내년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때문에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났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실전과 훈련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특히, 선배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이 계속해서 잡혀있다.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4개팀 2군 선수단과 총 5경기를 치른다.

주목할만한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는 15일 이후 일정이다. 1군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이 잡혔다. 20, 21일 양일간 홈인 수원 성균관대구장에서 SK 와이번스 1군과 2연전을 벌인다. 그리고 25일에는 잠실에서 LG 트윈스, 그리고 27, 8일에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도 있다.

kt 입장에서는 천금의 기회다. 2군과 1군 선수단의 경기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이 시기 1군팀들이 베스트 멤버를 총 가동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1군팀과의 연습경기 효과는 2군 경기와 비교해 질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당장 내년 시즌에 붙어야 할 수준급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1군 선수들의 플레이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만약, 경기 결과가 좋다면 엄청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또 패하고, 실력 차이를 느끼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느끼면 된다. 당장 내년 시즌에 들어가 상대와 맞붙어 주눅이 들 바에야 매도 먼저 맞고 정신을 차리는게 훨씬 낫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경우도, 1군 데뷔 시즌 초반 선배 팀들에 연일 패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

이번 연습경기는 냉정히 1군팀들이 필요로 해 만들어진 기회다. 1군팀들의 보름이나 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실전 연습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당장 1군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대팀들과 경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사회인 야구 팀들을 불러다 경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kt도 연습경기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붙어준다면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가 경기를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kt의 담금질은 이 연습경기들로 끝나지 않는다. 내달 5일부터 대구 희성전자 야구장에서 1차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11월 4일 1차 훈련 종료 후 딱 하루를 쉬고 6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오라구장에서 2차 마무리 훈련을 갖는 힘든 일정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