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는 최근 골밑이 약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프로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센터 자리를 차지하면서 국내의 키큰 선수들은 포워드의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센터 없이 경기를 하는 셈이 되는 것. 현재 농구 월드컵에서 한국은 정통 센터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SK 나이츠의 전지훈련에서 빅맨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케이지는 한국의 골밑 강화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계속 배워야 한다고 했다.
케이지는 8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LA 클리퍼스에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1999∼2000시즌까지 총 15시즌을 뛴 케이지는 클리퍼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뉴저지 네츠 등에서 뛰었다. 87∼88시즌에에는 평균 13리바운드로 리바운드왕에 올랐던 스타 포워드였다.
케이지는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트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선수들마다 자신의 버릇이 있어 금방 바뀌진 않는다. 그래도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다"고 SK 선수들을 칭찬한 케이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결국 지난시즌 우승은 팀 던컨이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차지했다. 결국은 포스트가 강해야 좋은 팀이 된다"라고 했다. 한국의 빅맨들이 국제경쟁력을 위해 갖춰야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술 향상을 말했다.
"지금 내가 SK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그것이다"라는 케이지는 "선수들에게 점프 훅 슛을 가르쳤다. 한국 선수들의 훅슛은 오래전 기술이다. 지금은 대부분 선수들이 점프 훅 슛을 구사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지는 이어 "점프 훅슛을 잘하기 위해선 스텝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스텝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힘으로도 밀리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외곽이 좋아도 골밑이 강하면 더욱 외곽도 살아난다"는 케이지는 "골킨이 강하면 상대를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할 수 있고 상대가 골밑으로 더블팀을 할 때 외곽에 찬스가 난다"라며 골밑의 중요성을 말했다.
케이지로부터 기술적인 것을 배우는 SK의 빅맨들이 이번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