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 마지막날 라다멜 팔카오(28)를 깜짝 보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EPL의 '갈락티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축구해설가 제이미 레드냅은 2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차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레드냅은 "기존의 로빈 판 페르시, 웨인 루니에 앙헬 디 마리아와 팔카오를 더했다. 이 정도면 갈락티코급 라인업"이라면서 "팔카오가 벤치에 앉을 생각은 없을 것이다. 판 할이 어떻게 공격진을 추스를지 궁금하다"라고 설명했다.
'갈락티코'란 은하수(Galaxy)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레알 마드리드가 추진해온 다수의 슈퍼스타들을 영입해 압도적으로 강한 전력을 갖추는 팀 운영을 뜻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 같은 정책에 따라 라울 곤살레스를 비롯해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데이비드 베컴 등이 한 팀에서 뛰었고, 현재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니 크로스 등이 함께 뛰고 있다. 맨유 역시 레알 마드리드 못지 않은 '이름값'을 갖췄다는 것.
레드냅은 팔카오에 대해 "무릎만 정상이라면 현 시점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면서 "디에고 코스타도 좋은 선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을 비교하면 팔카오가 더 우위"라고 호평했다.
또 "맨유의 다음 상대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이다. 우리 아버지(QPR 레드냅 감독)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판 페르시도 올해 31살이고, 부상전력이 많은 선수다. 어제 꽤 우울한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역시 맨유가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단순히 '더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주력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못했다. 레드냅은 "팔카오는 절대 지나칠 수 없는 선수다. 판 페르시나 루니보다 나은 선수"라면서도 "맨유에게 더 필요했던 건 수비수나 미드필더였다. 판 할이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의 빈 자리를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 마르코스 로호를 시작으로 앙헬 디 마리아, 달레이 블린트, 팔카오를 연달아 영입하며 이번 시즌 무려 1억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맨유의 경이적인 투자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시즌초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판 할로선 부임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