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덕희(16·주니어 10위)가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이덕희는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2014년 US오픈 주니어 챔피언십 단식 1라운드(64강)에서 사미르 쿠마(17·주니어 84위)에게 2대1(3-6, 6-3,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덕희는 지난해 첫 US오픈 출전에선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달랐다. 현재 주니어랭킹 10위로 대회 7번 시드를 배정받은 이덕희는 경기 초반 부담과 쿠마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쉽게 첫 세트를 빼앗겼다.
하지만 반전은 2세트부터 일어났다.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났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덕희는 마지막 세트에서도 포핸드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어 승리를 낚았다.
이덕희는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맛봐 기쁘다"며 "이번 대회 목표로 삼고있는 4강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덕희의 최근 상승세와 대진운이 따라줄 경우 US오픈에서 새로운 기록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덕희는 5월부터 3개월여간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주선으로 스페인 BTT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펼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BTT아카데미는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이 몸담고 있다. 전지훈련으로 서브와 경기 운영력을 향상시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이덕희는 7월 홍콩 퓨처스에서 국내 최연속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8월에는 난징 국제주니어대회(G1)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엄청난 성장세다.
한편, 이덕희는 호주의 마크 폴먼스(17·주니어 43위)와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18·주니어 64위)-안드레아 펠레그리노(17·주니어 81위) 조와 복식 1라운드를 치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