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 선수들이 도착한 2일(한국시각) 미국 LA 국제공항.
하루 먼저 도착해 숙소와 훈련장 점검을 마친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 등이 선수단을 마중나왔다. 3년째 SK에서 함께 뛸 애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도 이날 선수단에 합류했다.
입국 심사를 마친 선수들이 하나 둘씩 공항을 빠져 나올 때 반가운 얼굴이 문 감독 앞에 섰다. 새크라멘토에서 날아온 헤인즈였다. 헤인즈가 웃으며 문 감독과 반가움의 포옹을 하려 할 때 문 감독은 포옹 대신 헤인즈의 배를 만졌다. 배 뿐만 아니라 몸 여기저기를 손으로 만져보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뒤늦은 포옹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헤인즈가 개인 훈련을 잘 했나 확인을 하려 했던 것.
대부분의 팀들은 8월 15일 즈음에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전지훈련을 가기 전에 미리 전술에 대한 숙지를 하고 손발을 맞추는 것. 그리고 전지훈련에서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을 완성한다.
하지만 SK는 외국인 선수들을 한국으로 부르는 대신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도록 했다. 2년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왔고 팀 전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 그리고 심스의 아내가 얼마전 둘째 아이를 낳아 좀 더 휴식을 줬다. 대신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잘 만들어 올 것을 지시했다. 직접 선수들의 몸을 확인한 문 감독은 "구단에서 호의를 베푼 만큼 헤인즈와 심스가 몸을 잘 만들어 왔다. 완전 모델 몸이다"라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심스는 문 감독을 보자 마자 "변기훈이 없는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고 묻더란다. 그만큼 팀 전력을 다 꿰뚫고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는 것. 문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잘 훈련 시켰으니까 걱정마라"라고 했다고.
농구월드컵에 출전한 김선형을 제외한 14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SK는 도착한 첫날 짐을 풀고 곧장 체육관으로 향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