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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싱글 '봉춤을 추네'로 돌아온 밴드 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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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디 음악계에 등장한 독특한 세 명의 청년, 밴드 잔나비가 두번째 싱글 '봉춤을 추네'로 돌아왔다.

잔나비는 1992년 생인 20대 초반의 청년 셋이 뭉친 밴드다. 동네 친구인 정훈(보컬), 도형(기타), 영현(피아노), 세 사람은 신나고 즐겁고 솔직한 청춘들이다. 알다시피 잔나비의 원숭이의 우리말. 원숭이가 가진 그 느낌처럼 유쾌하고 신선한 젊은이들이 바로 밴드 잔나비다.

잔나비 밴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슈퍼스타K5'다. 잔나비는 자신들이 어떤 밴드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택했다. 하지만 세 사람 중 정훈만 플랜비에 속해 본선에 진출했고 TOP7에 올랐다. 다른 두 멤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세 명의 청춘, 밴드 잔나비가 올 여름의 마지막을 불태울 두번째 싱글 '봉춤을 추네'를 들고 찾아왔다.

타이틀곡 '봉춤을 추네'와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라는 두 곡을 담았다. 지난 4월, 첫 데뷔 싱글 '로켓트'로 가요계에 자신들의 명확한 색을 칠한 그들답게 독특한 제목과 긴 제목만큼이나 신선함이 풍긴다.

첫 번째 트랙 '봉춤을 추네'는 외로움에 시달리다 하룻밤 사랑을 찾아 클럽을 찾아가는 20대의 모습을 고전적인 어투의 가사로 표현했다. 셔플 리듬의 유려한 흐름이 돋보이는 곡이다. 기타와 건반의 통일된 리프와 곡 중간에 들어있는 R&B적인 요소들에서 첫 싱글 '로켓트'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보컬 정훈의 소울풀한 보이스 컬러를 제대로 담았다. 특히 후렴부에서 투박하게 강조된 브라스의 톤과 "봉~춤을 추네"라고 외치는 부분은 곡 전체의 세련된 분위기와 다르게 고전 시가에나 나올 법한 가사로 익살스러움을 살렸다는 평가다.

두번째 트랙 '사랑하긴 했었나요…'는 긴 제목 그대로 이별을 앓는 남자의 심정 변화를 셔플 리듬으로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가사의 진행에 따른 분위기의 반전이 이 곡의 주된 포인트다. 브릿지 부분 감정이 고조되면서 등장하는 보컬의 극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또한 멤버 도형의 이른바 '뽕끼' 넘치는 리프와 건반의 리듬을 돋보이게 하는 조화, 센스 넘치는 편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리듬을 타지 않고는 버티지 못하게 만든다.

밴드 잔나비는 이미 다수의 버스킹 공연과 홍대 클럽 공연을 펼쳐오며 실력을 검증받았으며 2014 펜타슈퍼루키에 선정되는 등 이미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