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이 한국 축구 행정가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한 '축구 산업 아카데미(Football Industry Academy)' 2기의 5주차 수업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축구산업과 마케팅(서울대 강준호 교수) ▶홈 경기 계획과 운영(제주 유나이티드 이동남 실장) ▶K-리그의 스포츠 용품과 머천다이징 시장(키카 박선재 팀장) 순으로 진행되었다.
'축구산업과 마케팅'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강준호 교수는 스포츠는 학교와 정부가 주도하던 시대를 거쳐 시장이 주도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언급하며,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모든 행위라고 정의 내렸다. 스포츠 산업에 관계된 구성원들이 '제도 및 문화'를 바탕으로 발생한 본원시장과 그러한 본원시장을 통해서 발행한 '파생시장'의 관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해해야 체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동남 실장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홈 경기 계획과 운영'에 대해 강연했다. 홈 경기 운영은 단순히 경기만을 진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케팅, 사회공헌 등 구단이 추구하는 여러 요소를 모두 결합하여 보여주는 일임을 설명했다. 제주의 경우 홈경기를 찾은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파티 2013', '보물섬 2014'등 매년 하나의 가치를 내걸고 그에 맞는 홈경기를 기획하고 있다. 이동남 실장은 구단의 프런트 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들도 팬 유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협력해야 마케팅,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성원 모두의 노력을 통해 실제 관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제주의 현상을 분석했다.
K-리그 오피셜 스토어를 운영·관리하는 키카 박선재 팀장은 K-리그의 스포츠 용품과 머천다이징 시장에 대해 강연했다. 박선재 팀장은 현재 K-리그의 시장은 활성화되어있지 않다는 현실을 분석하고, 파생매출의 확대를 위해서는 구단과 후원사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그 전체의 기획 상품을 개발하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가이드라인 구축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강의를 들은 임승현 수강생은 "현재 K-리그를 둘러싼 시장의 열악한 상황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맹은 스포츠 행정과 K-리그 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프로 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축구산업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스포츠 및 축구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강사진으로 꾸려 지난해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실제로 축구산업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중 약 40퍼센트가 연맹 및 K-리그 각 구단에 취업했다.
축구산업아카데미 2기 수강생들은 2014년 12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5시간씩 20주 동안 스포츠 마케팅, 구단 운영,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지역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 해외리그 사례, 국제 업무, 유스 육성 및 보급, 홈 경기 운영 등을 비롯한 축구 관련 모든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더불어 관련 과정에 대한 K리그 현장 실무 교육과 조별 토론 수업 및 팀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