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에게 역전패했다.
전반 10분 한교원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분위기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들을 살려내지 못했다. 전반 35분 현영민의 크로스에 이은 스테보의 헤딩골, 후반 추가시간 안용우의 크로스에 이은 전현철의 헤딩골이 터지며 1대2로 지고 말았다. 2011년 10월30일 이후 전남과의 7경기에서 무패(4승 3무)를 달렸던 전북으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리그 선두 전북이 홈에서 인저리타임 '서울극장'을 허한 데 이어 원정에서도 '광양극장'을 허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담담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지난 경기도 그랬지만 오늘도 추가시간에 실점해서 경기를 졌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고 비길 수도 있었다. 경기는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오히려 감독의 성격 탓이다. 어떻게 보면 지키고, 돌아가야 하는데 홈경기도 그렇고 어웨이도 무승부보다는 승패를 가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 후반에 공격적인 주문을 많이 했다. 체력소모가 커지면서 역전패했다"고 분석했다. 선수를 탓하기 보다 감독의 전술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전반전 추가득점 기회와 찬스 못살린 게 역전패한 계기가 됐다. 리그에서 2연패했고, 오늘 이후로 대표선수들이 빠지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추스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독주하던 전북(승점 44)이 전남에게 패하며 2위 포항과 승점이 같아졌다. 전북 독주 체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 감독은 "팀 분위기가 나쁘다든지 큰 문제는 없다. 경기운영상 감독이 때로는 비기기도 하고, 몰아서 가줘야 하는데 시종일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주문하고 있다. 3점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게 내생각이다 .서울전에서도 역전 찬스 있었고, 비기고 가고 있었는데 욕심이 문제가 됐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오늘 패배 부담되긴 하지만 어차피 독주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를 잘 추스려서 좋은 경기 하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2경기 연속 추가시간 실점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부족함을 이야기했다. "집중력 부족도 있지만 우리팀 성향이 감독이 원하면 그렇게 경기장에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 문제나 전체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광양=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