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행동이었다. 볼판정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너무 화가나 그런 행동을 하고 말았다. 죄송하고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강민호(29)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30일 잠실 LG전에서 롯데가 2대3으로 진 후 덕아웃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걸어오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물병을 앞으로 던졌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장면이었다. 마치 LG 선수단 또는 LG 팬 그리고 심판진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 일 수 있는 행동이었다.
또 이 논란의 장면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밤새 강민호의 행동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강민호는 왜 그런 불필요한 행동을 했을까. 그는 9회초 롯데 마지막 타자 정 훈 타석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볼카운트 3B1S에서 봉중이 던진 몸쪽 높은 직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볼로 볼 수도 있는 공이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김시진 감독도 덕아웃에서 뛰쳐 나오다 말았다. 이게 볼이었다면 2사 만루로 찬스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결국 정 훈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롯데는 2대3 한점차로 졌다.
강민호는 "(정) 훈이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너무 아쉬웠다. 그 생각만을 너무 많이 하다 나오면서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내가 경솔했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참지 못했다. 내 행동으로 기분이 상했을 수 있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팬심이 두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이번 자신의 행동으로 좀더 성숙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