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여자 톱스타 송모씨가 종합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을 들끓게 하고 있다.
고소득을 올린다고 알려진 톱스타들의 탈세 혐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항상 차갑다. '국민 MC'였던 강호동의 발목을 잡은 것도 탈세 혐의라는 족쇄였다. 사실 강호동은 지난 2011년 이미 각하결정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조세 포탈인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전적으로 포탈이라 해도 국세청 고발이 없어 공소권 없음이 명백하므로 각하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호동은 한동안 방송을 떠났고 컴백해서도 제자리를 찾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 '탈세'란 족쇄가 또 다른 톱스타에게 채워지려하고 있는 것. 중요한 사실은 송씨가 이미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을 추후 납부했다는 점. 가산세까지 납부했다는 것은 송씨 본인은 모든 세금을 해결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서울지방국세청과 강남세무서 직원 등 2명이 송씨의 세무대리를 한 세무사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사원이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물론 송 씨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의가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의뢰한 대리인이 세금을 탈루하려했기에 포괄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문제가 있는 대형 회계법인에 대리 자격을 맡겼다는 것도 실수다. 한 연예 관계자는 "물론 탈루 시도가 잘못이긴 하지만 송씨가 세무대리인에게 탈루를 요구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세금 탈루가 발각된 후 가산세를 물게돼 오히려 세무대리인을 질책했을 것 같다. 많은 소득이 있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친구가 이런 일에 휘말려 안타깝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대중들은 송씨가 가산세까지 납부했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탈세를 하려했다는 것에만 집중해 과도한 '마녀사냥'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초반 S씨로 알려지며 애꿎은 다른 스타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니셜 'S'로 시작되는 여자 배우들의 이름이 네티즌들에 의해 모조리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관행적인 세무대리인의 불성실 일 처리로 인해 송씨는 해당 금액은 물론 몇 배에 달하는 가산세를 물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탈세 연예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족쇄까지 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