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감독 협상은 더 폭넓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62)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이 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 자주 만나면 안되는데, 감독님이 만나야 하는데…. 하지만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는 합의 도출을 못했다"며 "안타까움이 있다. 판 마르바이크가 됐으면 하는 마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감독과 협상 중지하고 기다렸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최종시한을 네덜란드 현지시각으로 금요일 저녁, 우리시각으로 토요일 오전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답안이 우리와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합의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사는 다음 협상자에 모아진다. 이 위원장은 달라진 기준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후보로 선정하고 이야기 한 분들 중에 계약된 경우 있다. 기술위원회의 논의 결과 1차 때 공개했던 자격기준이 너무 이상적이고 구체적으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더 폭넓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 협상을 지켜보고 가는게 아니라 동시에 많은 감독님, 적어도 2~3명을 동시에 접촉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술위원회에서 한가지 더 중점적으로 의견 모은 것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여러 자격 요인이 필요하지만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우리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론 정량적으로 하기는 어렵지만 이에 대해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협상이 쉽지 않지만 외국 감독으로 할 뜻을 다시 한번 붕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회의를 할때 국내, 국외 감독을 구별하지 않았다. 우리 감독직을 맡으면 좋겠다는 분이 외국에 3명, 국내에 3분 있었다. 국내 3분 중 현재 우리 국가대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했을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 국내에는 1분 뿐이라서 자연스럽게 국외로 시선이 갔다. 기준을 확대하면 국내 감독도 포함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외국 감독 영입하는데 노력할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