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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개막, 빅4 '만수르 열풍'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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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인 자리이자 '만수르' 열풍의 진원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는 '맨체스터 2인자' 맨시티를 유럽 최강의 팀으로 탈바꿈 시켰다. 넘치는 오일머니로 쇼핑하듯 스타들을 긁어 모았다. 거침없는 행보로 지역 라이벌 맨유를 잠재운데 이어 EPL 정상까지 정복했다. 유럽의 왕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각) 맨시티가 2014~2015시즌 베스트11를 구축하는데 쓴 이적료가 2억4150만파운드(약 4119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16일(한국시각) 개막하는 2014~2015시즌 EPL의 판도는 맨시티와 빅4의 대결로 압축된다. 맨시티 시대 이전 EPL의 왕좌를 다퉜던 맨유와 리버풀, 아스널, 첼시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대 화두는 맨유의 부활이다. 한 시즌 만에 다시 리빌딩에 나섰다. 네덜란드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위를 이끈 루이스 판할 감독 체제로 탈바꿈 했다.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가 처절한 실패를 맛본 맨유는 '퍼거슨 시대'의 영광을 되찾는 게 목표다. 판할 감독의 카리스마를 전면에 내걸었다. 또 안데르 에레라와 루크 쇼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 7650만파운드(약 1303억)를 쏟아 부었다. 맨유는 최근 미국서 펼쳐진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명가' 리버풀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 2위로 자존심을 세운 리버풀은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시키면서 공격라인에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 이적으로 얻은 풍부한 자금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리키 램버트와 애덤 렐라나를 데려온데 이어 디보크 오리기(벨기에) 데얀 로브렌(크로아티아) 라자르 마르코비치(세르비아) 엠레 칸(독일)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공수 전반이 탄탄해졌다.

무관의 한을 떨친 아스널도 주목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얼마전에 벌어졌던 커뮤니티실드에서 맨시티를 완파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알렉시스 산체스(칠레)와 마티유 드뷔시(프랑스) 다비드 오스피나(콜롬비아) 컬럼 챔버스(잉글랜드)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더욱 강화했다.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디에고 코스타(이상 스페인), 펠리페 루이스(브라질)에 이어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까지 불러들이는 등 아낌없이 지갑을 푼 조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 역시 우승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국내 팬들을 밤잠 설치게 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올 시즌 2명이다. 동갑내기 태극전사 기성용(25·스완지시티) 윤석영(25·QPR)이 유쾌한 도전에 나선다. 기성용은 16일 오후 8시45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트에서 맨유전, 윤석영은 같은날 오후 11시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헐시티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20팀이 참가하는 올 시즌 EPL은 16일부터 내년 5월 24일까지 팀당 38경기씩을 치른다. QPR을 비롯해 레스터시티, 번리가 승격팀으로 EPL에 선을 보인다. 올 시즌 EPL 상위 3팀은 UCL 본선 직행, 4위는 UCL 예선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다. 5~6위는 유로파리그 본선에 나선다. 하위 3팀은 챔피언십 상위 3팀과 자리를 맞바꾼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