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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도 수익 발생?' 오히려 관객 걱정시킨 JYJ의 격이 달랐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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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도 남는게 있을까요?"

남성 3인조 JYJ가 격이 다른 콘서트로 잠실벌을 붉게 물들였다.

JYJ는 9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콘서트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3만여 팬들은 개별활동을 끝내고 3년 만에 다시 뭉친 JYJ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빼어난 가창력과 열정적인 안무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JYJ의 상징색인 붉은색 야광봉 물결은 한여름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번 공연은 무대의 규모부터 관객들을 압도했다.

메인 무대의 가로 크기는 좌우 윙까지 포함하며 무려 100m. 여기에 관객과 조금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메인 무대로부터 80m 전방에 돌출무대를 설치했다. 요즘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LED영상. JYJ가 준비한 메인 영상은 폭 22m에 높이 8m로 좌우 분할이 되었으며, 사이드에 위치한 중계 영상은 폭 12m와 높이 9m로 시원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장치는 돌출 중앙 무대 주변에 설치된 4개의 런웨이 트러스. 폭 1m, 높이 8m의 이 트러스는 공연 중 돌출 중앙 무대 주변에 기둥이 세워지는 연출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무대 중간중간 아낌없이 하늘로 쏘아올려진 불꽃이며 무섭게 치솟는 불기둥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연에 투입된 예산만 최소 20억원. 그런만큼 역대 어느 공연과 비교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무대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대에 서는 가수의 만족도 뿐만 아니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까지 티켓 가격(평균 1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만족감을 갖고 3시간에 가까운 공연을 만끽했다.

이와 관련 JYJ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는 "이번 서울 공연은 수익을 낸다기 보다는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만으로 아낌없이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이날 돌출 중앙 무대와 연결되어 있는 무대는 스틸트러스 구조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국내 가수 단독콘서트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며 "아시아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에서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JYJ의 세 멤버는 최상의 기량으로 답했다.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만에 잠실주경기장 무대에 다시 선 JYJ는 정규 2집 'JUST US'의 수록곡인 '크리에이션(Creation)'으로 콘서트를 시작해 앙코르까지 총 23곡을 열창했다.

특히 지난 3년간 개별 활동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이 보여준 솔로 무대는 각각 열정, 달콤, 환상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를 만큼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JYJ가 노래 중간중간 보여준 돈독한 우정은 저절로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나가게 만들었다.

한편 JYJ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베이징, 베트남 등 아시아 8개 도시 투어를 통해 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