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선발투수 5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5선발은 상황에 따라 임시로 쓴다 하더라도 1~4선발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팀도 많지 않다. 후반기 들어서는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정도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역시 올시즌 내내 선발진이 불안했다. KIA는 후반기 들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던 외국인 투수 홀튼이 무릎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임시로 선발진을 운영해 왔다. 에이스 양현종만이 자신의 순서로 꾸준히 지킬 뿐, 다른 투수들은 상황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가 7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다. KIA 선동열 감독은 토마스를 포함해 이번 주 새로운 선발진을 가동해 향후 로테이션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8일 SK전에는 임준섭이 선발로 나서고 9~10일 광주 롯데전에는 김진우와 김병현이 선발 등판한다. 선발 요원인 송은범은 이번 주 중간계투로 투입된다.
선 감독은 이날 SK전을 앞두고 "토마스가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선발진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이번 주에는 송은범은 중간으로 쓰고. 김진우는 저번에 NC전에 5⅔이닝을 잘 던져서 롯데전에 내보내려고 한다. 안좋았던 김병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선발로 써보려고한다. 김병현은 계속 선발로 간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양현종-토마스-임준섭-김진우-김병현 순서대로 당분간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다. 후반기 들어 롱릴리프로 던졌던 김진우의 경우 지난달 31일 창원 NC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가 5⅔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이번에 선발 등판 기회를 마련했다. 김병현은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선 감독은 후반기 승부수를 선발진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 키를 새 외국인 투수와 김진우, 김병현이 쥐고 있는 셈. KIA는 지난 5일 두산전까지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발이 한 명도 없었다. 양현종은 5일 4⅓이닝 8실점으로 올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패전을 안기도 했다.
4강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KIA로서는 로테이션 안정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