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여름휴가도 이제 절정기를 넘어서고 있다.
올해 여름휴가의 두드러진 현상은 원화강세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최대 성수기인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사상 최대인 410만명의 해외 여행객이 공항을 찾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셜커머스 쿠팡은 올 여름 휴가시즌의 여행상품 판매 트렌드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해외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했으며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스타일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한다.
올 여름은 해외여행 상품 판매 증가세가 뚜렷했다. 쿠팡의 2013년 각 연령대별 인기 여행상품 중 해외여행 상품은 1∼2건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각 연령대별 인기상품 상위 10개 중 최대 6개가 해외여행 상품이었다. 특히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상품 위주에서 유럽, 터키 등 지역도 다양해졌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스타일의 차이도 분명했다. 50대는 럭셔리한 유럽 패키지 여행을, 30~40대는 가족동반 여행에 적합한 휴양지를, 20대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0대는 여행계획 세울 필요없이 부부 간에 여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가운데 서유럽, 터키 등 고가의 유럽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50대 인기상품 베스트10 안에 유럽 패키지 상품이 5개나 포함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1위에 오른 '터키 VIP 리무진 품격팩'은 VIP 리무진 버스와 크루즈 등 최고급의 이동수단으로 터키의 유명 여행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100만원대의 가격에도 약 200개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30~40대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적합한 근거리 휴양지를 선호했다. 리조트 내 모든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이동없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
가족단위 해외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괌PIC' 상품은 40대 인기상품 1위에, 30대 연령층에서는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30~40대 인기상품에는 워터파크 등 가족 레저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20대는 직접 동선과 스케줄을 계획할 수 있는 자유여행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젊은 층 사이에서 휴가 만큼은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하는 '싱글여행족'이 증가하며 자유여행 상품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 대만, 싱가포르, 코타키나발루 등의 근거리 자유여행 상품들이 20대의 주요 인기상품에 포함됐다.
쿠팡 김성익 여행문화사업부장은 "리조트 이용권, 항공권, 스파권 등 개별 상품이 여름 휴가철 인기 상품으로 꼽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해외 패키지 상품이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며 "이동수단, 숙소, 관광지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 번에 편리하게 이용 가능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해외 패키지 상품 판매가 늘고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