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대표 얼굴 강민호의 7일 현재 타격 지표는 이렇다. 타율 2할1푼5리.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가장 아래에 있다. 10홈런 28타점 74삼진, 득점권 타율 1할4푼8리.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이번 시즌 타격 성적이 가장 나쁘다. 이번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걸 감안하면 강민호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그런 강민호는 지난달말 발표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에 뽑혔다. SK 이재원과 함께 포수 2명에 발탁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삼성)은 강민호가 지금은 부진하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누가 뭐래도 강민호가 지금 국내야구에선 최고의 포수라고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국내 최고 포수라는 강민호가 롯데 2군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결국 선수는 자신의 평균치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올해 부진하더라도 내년에 예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당장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강민호의 올해 타격 성적은 그의 프로 통산 평균에 턱없이 모자란다. 현재 그의 프로 통산 타율은 2할6푼8리다.
강민호는 롯데 구단이 입단 이후 전략적으로 키운 선수다. 포철공고를 갓 졸업한 어린 강민호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었다. 2005년부터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강민호는 급성장했고, 나이 서른을 넘기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말 첫 번째 FA를 했다. 롯데는 강민호와 4년간 총 75원에 계약하면서 FA 최고액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이미 롯데 야구의 상징이 된 강민호를 다른 구단에 빼앗길 수 없었다. 강민호를 잡지 않았을 경우 쏟아질 부산 야구팬들의 질타도 감안했다.
그렇게 롯데에 남은 강민호가 FA 첫 시즌 이렇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강민호를 향해 미우나 고우나 무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강민호에게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