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들의 국내 점유율이 15%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특히 독일 브랜드들은 올해 상반기 수입된 차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닛산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가 Q50, Q70 등으로 독일 차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플래그십 세단모델인 Q70 3.0d를 시승 기회를 가졌다. 2박3일동안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구간 약 1300㎞를 시승했다.
주차돼 있던 Q70 3.0d를 보는 순간 인피니티의 독특한 디자인이 그대로 느껴졌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바람·파도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역동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경쟁 모델과 완벽한 차별화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길이와 폭은 동급 차종인 BMW 740d와 아우디 A8 3.0 TDI 콰트로 보다 약간 짧았지만 높이는 다소 높았다. 한 마디로 근육질의 보디빌더를 보는 듯 했다.
시동을 걸었다. 디젤엔진 특유의 웅장한 음이 그대로 전달됐다.
Q70의 4가지 주행 모드 중 에코와 스탠더드 모드로 운행을 해봤다. 세단 모델답게 정숙성과 안정감이 느껴졌다. 서스펜션은 뒷부분 리어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이전 세대(2세대) 모델에서 새롭게 설계해 뒷좌석 소음이 50% 줄어 고속에서도 승객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바꾼 스포츠모드에서 Q70의 진면목이 나타났다.
육중해 보이는 덩치에도 치고 나가는 순발력은 여타 스포츠카 모델 부럽지 않았다. 고개가 젖혀질 정도의 가속에도 파워가 전혀 모자라지 않았다.
Q70에 장착된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은(V9X 2993㏄ 디젤)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7단 트랜스미션과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38/3750(ps/rpm), 최대토크 56.1/1750~2500(㎏·m/rpm)을 자랑한다. '생긴 대로 논다'는 속된 말이 연상될 정도였다.
0→100㎞ 도달 시간인 제로백도 6.9초를 기록하며 인피니티 특유의 퍼포먼스 DNA를 계승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첨단장치인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Vehicle Dynamic Control)가 적용돼 부드러운 코너링과 차체 쏠림 현상의 최소화 또한 특징이었다. 이 시스템 덕에 비가 오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했다.
인피니티는 Q70 3.0d의 역동성을 위해 차량 중량을 감소시켰다. 이를 위해 도어와 보닛, 트렁크 리드 등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철보다 약 75% 강성이 높은 CGI 엔진 블록을 채택, 22% 무게 절감 및 5배 높은 피로 저항력 효과를 달성했다(공차중량 1845㎏). 뿐만 아니라 7단 변속기는 D모드로 차량 주행 중 정차 시 트랜스미션이 자동으로 중립 모드로 변환되며 차량 진동과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최소화 시킨다.
인피니티가 밝힌 Q70 3.0d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7㎞/ℓ(도심 연비 10.1㎞/ℓ, 고속도로 연비 14.5㎞/ℓ)다. 이번 시승에서도 11㎞/ℓ를 기록,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부는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앙에 자리 잡은 각종 편의장치들과 운전석·조수석의 독립적인 분리 구조 때문.
수작업으로 제작된 정교한 가죽 시트와 은은한 광택으로 빛나는 우드 트림은 최고급 가구나 악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울러 전자식 제동력 분배, 프리 크래쉬 벨트, 첨단 에어백 시스템 등 운전자를 고려한 안전장치들도 Q70 3.0d의 특징이다.
이밖에 실시간으로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해 실내공기를 정화시켜주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을 비롯해 아로마 향기가 배출되는 아로마 디퓨저 등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안한 운행을 돕는다.
Q70 3.0d의 국내 판매 가격은 627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BMW 740d와 아우디 A8 3.0 TDI 콰트로의 절반 수준이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