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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봉 잡았네'로 돌아온 윙크, "트로트 위기? 노래로 돌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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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래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쌍둥이 자매 트로트가수 윙크(강주희, 강승희)가 2년 7개월 만에 신곡 '봉 잡았네'를 발표했다. 지난 2008년 2월 '천생연분'으로 데뷔한 이후 '부끄부끄'(2008년 11월) '얼쑤'(2010년 2월) '아따 고것참'(2011년 11월)까지 1년이 멀다하고 신곡을 발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와 관련 윙크는 "방향성을 잡고자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곡을 받았는데 우리 목소리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곡을 고르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특히 가사와 멜로디 모두를 잡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윙크의 신중함은 최근 트로트 시장의 어려움과도 맞물려 있다. 아이돌 음악이 대세를 이루며 상대적으로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윙크는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생각에 10대들도 부를 수 있는 트로트 찾기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10대도 노래방에 가면 대부분 트로트 한두곡은 부른다. 따라서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트로트 신곡을 발표한다면 위기는 얼마든지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젊은 트로트를 추구한다고 노래가 너무 가벼워져서도 안된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게 되면 오히려 트로트는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윙크는 예전과 다른 무대를 준비했다. "예전에는 아이돌 그룹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무대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봉 잡았네'에서는 최대한 노래에만 집중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그렇다고 안무가 완전히 빠지면 윙크의 무대가 아니다. 강주희는 "노래 중간에 과거 개그맨 최양락 선배의 '봉이야' 춤을 응용한 '봉 춤'을 짧고 강하게 보여준다. 안무를 짜는데 단 10분이 걸렸을 정도로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동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봉 춤'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윙크는 "우리 무대를 본 10대들이 '봉 춤'을 따라할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동작이다. 젊은 층이 반응한다면 노래의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윙크가 '봉 잡으세요'를 처음 들었을때만 해도 느낌이 별로였다. 모니터를 위해 가이드 버전을 주위에 들려줬는데, 주위에서도 좋은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강승희는 "가이드 버전을 부른 분이 너무 구수하게 불러서 우리하고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가이드 버전을 불러봤는데 반응이 완전히 달라지더라"라며 "우리의 창법이 고루한 편이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부담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봉 잡으세요'는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작사, 작곡한 김지환과 화요비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를 편곡한 작곡가 부찬웅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윙크는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고 올해는 '봉 잡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은 가사가 아주 쉽고 짧지만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메시지가 아주 강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쌍둥이의 이상형 남자는 같을까. 윙크는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완전 다르다. 승희가 개성이 강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주희는 많이 사랑해주는 남자를 선호한다"며 "그러다보니 한 명이 마음에 드는 남자를 얘기하면 다른 한 명은 '눈을 어디에 달고 다니냐'고 핀잔을 준다"며 웃었다.

한편 윙크는 "'봉 잡았네'를 통해 트로트를 사랑하는 어르신들에게는 힐링과 용기를, 젊은 층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로 대한민국 전체에 희망의 에너지를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