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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내인생' 특수분장 '벤자민 버튼'팀 참여,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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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이하 두근두근)은 열 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 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강동원 송혜교가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두근두근'이 또 한가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있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려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16세 아이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작진은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두근 두근' 제작보고회에서 메가폰을 잡은 이재용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에서 특수 분장을 맡았던 특수분장가 그렉 케놈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영화 '벤자민'은 스토리 뿐만 아니라 특수분장으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주인공 브래드 피트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려지는 벤자민 버튼 역을 맡아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작품에서 피트의 특수분장을 맡았던 케놈이 '두근두근'에서 아역 한아름의 특수분장을 맡은 것. 케놈은 '벤자민' 외에도'드라큘라'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의 특수분장을 통해 아카데미 분장상을 무려 3회나 수상하고 기술 공로상까지 받은 인물이다.

이 감독은 케놈을 캐스팅하게된 계기에 대해 "무조건 아역을 특수 분장 해야하는 작품이다. 국내 전문가를 살펴보기도 했는데 현재의 것보다는 우리 영화에서는 좀 더 발전된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냥 케놈에게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케놈은 우리 영화의 콘셉트와 시놉을 듣고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알려왔다"며 "사실 케놈은 한번도 다른 팀과 협업을 한 적이 없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한국의 특수분장팀이 할리우드에 찾아가 연수를 받았다. 케놈에게 분장과 실리콘의 노하우를 배워와 적용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제작진은 실감나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생생한 표정을 원했고 케놈은 실리콘 소재의 얇은 마스크를 15세트나 사용해 얼굴을 완성했다. 이는 '벤자민' 촬영 당시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놈은 "배우 본연의 모습을 살리면서 나이 든 분장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작업"이라며 "보통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분장을 할 때는 보형물을 더 두껍게 만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적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나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에서 수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들을 사용했다.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그 나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관객들이 극 중 아이에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써 '두근두근'은 '벤자민'과 버금가는 완성도의 작품이 됐다. 송헤교와 강동원 그리고 케놈까지 합류한 '두근두근'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