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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김효주 시대'...원동력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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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19) 시대가 활짝 열렸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가 프로 데뷔 2년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지존'으로 자리잡았다. 김효주는 3일 끝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시즌 3승을 거뒀다. 경쟁자가 없었다. 4라운드 최종합계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다. 특히 이번 대회엔 최나연(27), 안선주(27), 전미정(32) 등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프로 새내기인 김효주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김효주는 내셔널타이틀이 걸려 있는 한국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중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도 우승컵을 수확했다. 공통점이 있다. 김효주가 우승한 3개 대회 모두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코스가 어려웠다. 이처럼 변별력이 높은 코스에서 김효주가 강한 이유는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첫째로 김효주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모든 생활이 골프에 맞춰져 있다. 하루 일과는 골프로 시작해서 골프로 끝난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김효주는 모바일 메신저나 SNS를 하지 않는다. 김효주는 "나도 한때는 메신저를 열심히 했다. 한국오픈을 앞두고 연습장에서 메신저 알람음이 울리자 스윙을 멈추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 이후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단순하다.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떨거나 하지 않고, 쇼핑이나 영화 관람조차 잘 하지 않는다. 친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다. 골프에 방해가 되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골프에 대한 열정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해보지 않았다. 김효주는 "아무리 성적이 나빠도 '골프가 제일 좋다'며 골프에 더 빠져든다"고 말했다. 성적이 나쁘면 정신력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효주는 달랐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예상보다 우승이 적었다. 주변에선 "저러다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보통 그런 말은 들으면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김효주는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더 많은 연습과 준비로 이겼냈다. 그 결과물은 바로 챔피언이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