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대표팀 감독(62·네덜란드)과 벨기에 KRC 헹크의 협상이 결렬됐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L1'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헹크와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벨기에 축구 전문매체 '부트발뉴스'는 헹크가 조만간 독일 출신의 크리스토프 다움 전 부르사스포르 감독(61)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고 전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지난달 31일 후프 슈테벤스 전 슈투트가르트 감독과 함께 공석인 헹크의 후임 사령탑 1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V-bal, NU스포르트 등 복수의 네덜란드 언론들이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에서 추린 차기 외국인감독 3인에도 포함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A대표팀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3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명단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8가지 기준(대륙별 선수권대회 경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성적, 클럽팀 지도 경력,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 지휘, 고령 감독 제외, 영어 사용, 즉시 계약 가능자)을 제시했다. 기술위가 내건 기준을 충족시키는 지도자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2010년 남아고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고,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 유수의 클럽을 지휘한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우선 협상자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일단 축구협회는 안심하게 됐다. 깜짝 선임이 이뤄졌다. 헹크의 선택은 다움 감독이었다. L1은 '다움 감독이 헹크에 스포츠 프로젝트를 요청했다. 구단 수뇌부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협회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물밑협상은 이번 주 안에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