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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LG 기승호 "체중이 빠진건 군입대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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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 포워드 기승호(29)의 현재 몸상태는 당장 새 시즌을 시작해도 될 정도다. 정규리그 경기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몸 컨디션이 올라와 있다. 산악 달리기 훈련 때 상의를 탈의한 기승호의 몸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그는 "군입대(상무)했을 때 기초 군사교육 이후 처음으로 지금 체중이 줄었다. 현재 91㎏이다. 보통 때보다 3㎏ 정도 줄었는데 정말 좋다"고 말했다. 기승호는 현재 산악 달리기에서 팀내 선두권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1년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기승호는 지난 2013~2014시즌 준비가 잘못 됐었다고 말했다. 팀에서 보내준 미국 여름 농구캠프에서 의욕이 넘치는 바람에 훈련 첫 날 허리를 다쳤다.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도 안 하고 참고 버텨냈다. 귀국해서 남자농구대표팀에 차출되고 난 후에도 계속 버텼다. 개인적으로 병원을 참았다가 의사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 그 여파로 시즌 전 준비가 부족했다. 또 문태종(LG)이 팀에 가세한 후 기승호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출전시간도 줄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5분28초를 뛰었다. LG 입단 이후 가장 적은 플레잉 타임이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4.1점)도 줄 수밖에 없었다.

기승호는 2014~2015시즌을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는 "예비 FA라서 따로 더 준비하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더 크다. 나는 프로입단할 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후 열심히 하는 선수,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새 시즌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LG가 새 시즌에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해결사 문태종의 비중과 출전 시간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문태종의 클러치 능력은 국내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7분40초를 뛰었고, 평균 13.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나이 39세. 출전 시간이 길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슈팅의 정확도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문태종과 출전시간을 나눠 먹어야 할 기승호 김영환 등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기승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처음엔 (문)태종이형과 제퍼슨에 치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가 시즌 후반부에 계속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면서 둘을 자주 찾았다. 그 둘에 대한 비중을 떨어트리고 선수들에게 골고루 분산된다면 LG는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승호는 "계속 LG에서 농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평가는 새 시즌을 끝내고 받고 싶다. 지금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할 뿐이다"고 말했다. 사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