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경쟁, 4강 싸움으로 후끈 달아오른 2014년 프로야구 후반기. 타고투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히어로즈의 4~5번 박병호와 강정호, 둘의 팀 내 홈런왕 경쟁도 주목할만 하다. 또 한화 이글스 김태균, KIA 타이거즈 김주찬,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펼치는 타격 1위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야구팬들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을 가장 주목하고 있었다. 카스포인트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월 28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후반기에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로 이승엽을 꼽았다. 1017명 중 198명이 이승엽을 클릭했다.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고향팀에 복귀한 이승엽은 올 시즌 극적인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복귀 첫 해에 타율 3할7리-21홈런-85타점을 기록, 건재를 알린 이승엽은 지난 해에 '국민타자'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타율 2할5푼8리-13홈런-69타점. 이승엽도 이제 한물 갔다는 이야기가 나올만 했다. 지난 겨울 절치부심했던 이승엽은 6번 타자로 올 시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3일 현재 타율 2할9푼7리-23홈런-73타점-56득점에 결승타 13개를 때렸다. 중심타자에 뒤지지 않는 맹활약이다.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는 올스타전 이후 이어진 후반기에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탰다.
잦은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SK 와이번스 최 정이 후반기에 주목해야할 선수 2위(175명)에 올랐다. 최 정은 1군에 복귀한 지난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홈런-2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달 12일 삼성전에서 1홈런-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알렸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3위(127명), 히어로즈의 불펜 투수 조상우가 4위(125명), LG 트윈스의 스나이더가 5위(116명)로 뒤를 이었다. 필과 조상우는 부상에서 복귀했고, 스나이더는 LG가 조쉬벨을 퇴출시키고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다.
프로야구 전략 시뮬레이션 '카스포인트 라인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투표는 카스포인트 홈페이지(www.casspoint.com)를 통해 진행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