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개막전이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이 1년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조동찬은 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맞춰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이날 박석민이 옆구리 통증으로 빠지면서 6번-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조동찬은 지난해 8월 13일 대구 LG 트윈스전서 경기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그동안 재활을 해왔고 2군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전 만난 조동찬은 조금은 피곤한 듯하면서 조금은 긴장된 얼굴이었다. "2군에서 생활하다보니 이 시간에 보통 오후 훈련을 마치고 낮잠을 잘 때다. 그래서인지 잠이 좀 온다"는 조동찬은 "오늘 아침에도 7시반에 일어났다"며 웃었다.
"교체로 나갈 줄 알았는데 오자마자 선발로 나가게 됐다"는 조동찬은 "나에겐 개막전이다. 나가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당연히 1군 경기를 쭉 봐왔다. "다들 정말 잘치더라. 볼때마다 '과연 나도 저렇게 칠 수 있을까'하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는 조동찬은 "경기에 들어가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조동찬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주전 2루수로 꿰찼다. 시즌 초반 나바로가 외야 수비가 되지 않아 조동찬이 올 때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던 류중일 감독도 어느새 나바로를 주전 2루수로 확정했고, 조동찬은 백업으로 활동하게 됐다. 조동찬도 이에 동의했다. 조동찬은 "내가 다치는 바람에 그렇게 된거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나바로가 지금 최고의 2루수 아닌가. 정말 잘치더라. 난 나에게 주어진 부분을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했다.
"동료들이 다들 어색해 보인다고 빨리 적응하라고 하더라"며 웃은 조동찬은 "올라왔으니 빨리 적응하겠다.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