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서울전 승리의 문이 열렸으면 좋겠다."
박경훈 제주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승리를 노린 서울전, 제주는 아쉽게 1대1로 비겼다. 제주는 서울전 무승행진을 19경기로 늘렸다. 박 감독은 "우리가 오랫동안 서울에 못이겼다. 후반전에 승부를 걸었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막판 양팀 집중력 싸움에서 실점했다. 축구는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 서울을 언제 한번 이겨볼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 어웨이에서는 이기겠다는 집념을 갖고 다시 두들기겠다. 언제가는 승리의 문이 열리겠지만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상대에 대한 연구를 더 해야할 듯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때 끊었어야 하는데 징크스라는게 큰 중압감을 주나보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박 감독은 후반 승부수에 대해 "박수창이 상대 포백과 미드필드 사이를 벌렸다. 줄기찬 침투를 요구했다. 그 이후 상대가 볼 중심의 압박이 강해서 측면을 이용한 크로스를 시도하려 했다. 상대의 지친 체력을 노려 프레싱 후 빠른 카운터어택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비기기는 했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재밌는 경기였다. 박 감독은 "굉장히 준비도 많이 했고 찬스라고 생각해서 이기려고 했다. 비기는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이겨야 겠다는 생각했다. 2~3분 남기고 실점하고 힘들어 했다. 막판에 우리가 집중력 발휘해서 넣었다. 감독으로 팬들이 많이 왔는데 우리가 먼저 선골을 넣고 실점했으면 아쉬웠을텐데 쫓아가는 골이라 팬 여러분이 즐거워했을 것이다. 감독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음에는 준비 잘해야겠다"고 했다.
여름징크스를 깨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8월이 남았다. 이제 7월 중순 넘었는데 8월까지 유지잘해야 한다. 승점 관리 잘해야 한다. 우리보다 위에 있는 전남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홈에서 이겨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여름이 되면 하향곡선이 아닌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