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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극장' 제주-서울, 1대1 극적인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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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극장이었다. 88분간 팽팽했던 그라운드는 단 2분의 마법으로 뜨거워졌다.

제주와 서울이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후반 44분 서울이 장군을 부르자, 후반 45분 제주가 멍군을 불렀다. 막판 뜨거웠던 승부를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의리' 이벤트를 내세워 서울전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2008년 8월27일부터 이어온 서울전 무승행진을 끊지 못했다. 19경기 무승(12승7무)이다. 서울은 주중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한 체력적 부담을 딛고 제주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더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반 초반은 양팀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제주는 수비 숫자를 늘렸고, 서울은 역습 위주로 나섰다. 서울은 전반 11분 고요한이 골망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제주는 송진형 윤빛가람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슈팅장면에서 아쉬웠다. 서울에 변수가 생겼다. 차두리가 28분만에 교체아웃됐다. 대신 윤일록이 투입됐다.

후반 들어 경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제주는 황일수가 선봉에 나섰다. 빠른 발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13분 박수창 대신 김 현을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서울 역시 윤일록 고광민의 돌파가 살아나며 응수했다. 서울도 승부수를 띄웠다. 36분 윤일록을 빼고 새로 영입한 에벨톤을 투입했다. 그러나 체력이 도와주지 않았다. 제주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첫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44분 고요한이 측면에서 스루패스한 볼을 중앙으로 침투한 에벨톤이 밀어넣었다. 데뷔전서 골을 넣었다. 서울 벤치는 승리를 직감하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1분 뒤 제주가 동점골을 넣었다. 황일수의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 맞고 나오자 드로겟이 침투하며 밀어넣었다. 제주 관중들로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서울과 제주 모두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끝내 골망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