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헬기추락 블랙박스 '손상여부' 사고 원인 규명 관건
17일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아파트 옆 인도에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사망한 가운데, 헬기에 달린 블랙박스 손상 여부가 사고 원인 규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강원도소방본부를 통해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것을 확인했다.
동체 꼬리 쪽에 있는 블랙박스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자료 분석장치(FDR)가 한 상자에 들어있는 일체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사고 즉시 조사관 5명을 현장에 파견해 블랙박스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블랙박스는 통상 1천℃ 이상의 고온에서도 3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사고 당시 동체가 불에 탄 만큼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위원회는 판단한다.
문길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은 "사고조사 핵심은 블랙박스 분석이다. 블랙박스의 손상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
이날 사고로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탑승자는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다.
일부 관계자들은 조종사가 인명피해를 막으려고 인도 쪽으로 추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탑승자들은 14일부터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을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으며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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