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쿠르투아(22)의 복귀가 확정된 가운데, 첼시가 페트르 체흐(32)-쿠르투아와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포츠언론 ESPN은 11일(한국시각) "첼시가 체흐에게 부주장 자리를 제의했다"라며 "주제 무리뉴 감독은 체흐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고 싶어한다"라고 보도했다.
체흐는 지난 2004년 이래 10년째 첼시의 골문을 지켜온 상징적인 수문장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3년째 임대 선수 생활을 하며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로 거듭난 쿠르투아를 불러들일 뜻을 밝힌 바 있다. 앞날이 창창한데다, 이미 정점에 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쿠르투아가 체흐와의 주전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음은 분명해보인다. 한때 "임대 생활을 더하느니 첼시를 떠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쿠르투아가 주전 보장 없이 첼시로 돌아올 이유가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체흐는 쿠르투아가 빠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혹은 AS 모나코-파리생제르맹(PSG) 등 프랑스 클럽으로의 이적이 예상됐다. 다소 노쇠했다고는 하나 지난 시즌 '나 아직 살아있어!'를 외칠 만한 기량을 선보인 체흐는 쿠르투아의 백업으로 뛸 생각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첼시는 체흐에게 부주장 자리를 제의함으로써 체흐 또한 놓치고 싶지 않다는 뜻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직후 첼시를 떠난 프랭크 램파드(35)의 자리를 체흐로 대신하겠다는 것. 무리뉴는 체흐를 백업으로 돌리거나 컵대회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이케르 카시야스와 디에고 로페즈를 각각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및 컵대회로 나누어 활용한 바 있다. 하지만 체흐가 이 같은 대우에 만족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쿠르투아는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쿠르투아는 지난 2011년 이래 3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으로 뛰면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쿠르투아의 선방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