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석패했습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13:12 1점차로 패배했습니다. 8회말과 9회말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선발 류제국의 투구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G 타선이 1회말 2점을 선취했지만 류제국은 2회초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4회초 선두 타자 김현수에 역전 솔로 홈런을 내준 뒤 5회초에는 2사 후 2점 홈런 포함 3연속 피안타로 4실점해 7:2로 벌어졌습니다. 5이닝 10피안타 7실점의 류제국은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경기 후반 불붙은 LG 타선을 감안하면 류제국이 보다 적은 실점으로 막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잔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7월 5일 마산 NC전에서 임정우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6연승을 거두자 LG 선발진은 완전체로 진화하는 듯했습니다. 리오단-류제국-우규민-티포드로 이어지는 1선발부터 4선발까지가 공고한 가운데 첫 승이 없던 5선발 임정우가 드디어 첫 선발승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월 7일 마산 NC전부터 균열이 엿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발 티포드가 1회말에만 5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해 패전 투수가 된 것입니다. 7연승을 노리던 LG는 티포드의 초반 난조로 인해 줄곧 끌려가다 4:1로 패배해 연승이 중단되었습니다.
7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리오단이 부진했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2.2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포함해 7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쾌조를 보이던 리오단이 한 경기 최소 이닝 소화로 조기 강판된 것입니다. LG는 14:8로 패배했습니다.
주중 3연전의 둘째 날인 7월 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8회초 시작과 함께 하위 타선을 상대로 실투가 잦아지면서 3연속 피안타로 고비를 넘지 못하고 2:2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LG는 연장 10회 끝에 신승했지만 우규민은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LG가 7월 5일 마산 NC전까지 6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최대 원동력은 안정적인 선발진에 있었습니다.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외국인 타자의 공백 속에서도 '선발 야구'가 가능했기에 상승세를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선발부터 4선발이 투입된 최근 4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9.32에 선발승이 없을 정도로 LG 선발진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의 가세로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선발진의 부진은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LG는 7월 22일 후반기 개막까지 단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4일 휴식 후 7월 15일부터 선두 삼성과 잠실에서 2연전을 치른 뒤 다시 5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갖습니다. 따라서 전반기 마지막이 될 삼성과의 2연전에서 선발 투수의 구원 투입과 같은 마운드 총동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티포드와 우규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선발 투수의 구원 투입 가능성을 부정했습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시즌 전체를 길게 보고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선발진 재정비를 추구한 것입니다. 양상문 감독의 인내를 통해 LG 선발진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입증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