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할 치겠지?"
요즘 한화의 3번 타자는 김경언이다. 지난 2001년 데뷔한 프로 14년차 베테랑. KIA에 입단해 지난 2010년 한화로 팀을 옮겼다. 김경언은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규정 타석을 채운 시즌도 없다.
329타수 85안타로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던 2003년이 풀타임에 근접하게 뛴 시즌이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4월 13일 1군에 올랐던 김경언은 4월 22일 두산전을 끝으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5월 18일 1군에 다시 오른 이후 지금까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10일 현재 타율 3할5푼8리, 1홈런, 20타점을 기록중이다. 1군 복귀후 주로 2번 또는 하위타선에 기용됐던 김경언은 지난 6월 24일 대전 롯데전부터 3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후 제 자리를 찾은 듯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그는 3번 타순에서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김응용 감독의 칭찬이 입에서 마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지금 우리팀에서 김경언이보다 잘 치는 선수가 없다"면서 "올해 3할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배팅케이지에서 타격을 하던 김경언을 바라보며 "스윙이 밑에서 무리하게 나오지 않고 평행하게 나온다. 그러니까 잘 맞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경언이 안정적으로 3번 자리를 잡으면서 뒷타자 김태균도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다. 10일 청주 넥센전에서는 1회 우전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의 3점홈런때 홈을 밟기도 했다. 김경언은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이날 현재 김경언은 규정타석에서 65개가 모자란다. 남은 5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4.16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까닭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기는 힘들지만, 3할 타율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